주요 수산 선진국, 청정해역 브랜드로 프리미어 시장 진출 전략 추진
○ 최근 글로벌 수산 시장에서는 선진국형 수출 브랜드화 전략으로 기존의 수산물 공급 경로를 바꾸어 놓고 있다.
- 기존의 일반적인 수산물 공급 패턴은 개도국이 주요 수출국으로 수산물 원물을 선진국에 공급하는 형태였다.
- 그러나 최근 노르웨이를 필두로 하여 영국, 캐나다 등 선진국의 수산물 수출이 개도국을 능가하면서 선진국 주도형 공급 경로로 재편되고 있다. 2016년 국가별 연간 수산물 수출 성장률을 살펴보면 중국이 3%, 베트남이 2%인 반면, 스웨덴 21%, 노르웨이 18%, 덴마크 15%, 영국 11%로 선진국의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.
○ 특히 선진국들은 일부 품목에 집중하여 청정 해역 이미지를 부각하고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하는 등 전략적인 수출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다.
- 노르웨이는 연어·고등어·대구 등을 중심으로 “노르웨이의 차고 깨끗한 바다가 가족의 식탁 위로” 공급된다는 차별화 된 이미지를 홍보하고 있다. 또한 연어 소비 촉진을 위해 수산물 손질법을 홍보하고, 국가별 소비 습관을 고려한 레시피를 개발·확산시키고 있다.
- 캐나다의 Nova Scotia社는 최근 약 850개 지역 업체 간 공동 브랜딩을 통해 랍스터, 대게, 가리비 등을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판매하고 있으며 “차고 깨끗한 대서양 바다”를 보유한 지 역적 특색을 강조하고 있다. 특히 MSC1) 인증과 연계하여 프리미엄 수산물 이미지를 홍보하고 있다.
○ 또한 선진국들은 전문 마케팅 보드의 설치·운영을 통해 수출을 더욱 전략화 하고 있다.
- 노르웨이는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(Norwegian Seafood Council, 이하 NSC)라는 전문 마케팅 보드를 설립하여, 현재 12개 수출대상국 현지에 해외 사무소를 설치하고 시장정보 조사, 마케팅·PR 활동 등을 실시하고 있다. NSC는 노르웨이 내 수출업자들이 매년 납부하는 면허비(연간 약 200만원 상당)와 수출세(일반어류1.05%, 연어·송어·고등어 등 전략품목 0.6%, 어유·어분 0.3%)로 예산을 지원받는다.
- 미국은 알래스카 주정부와 수산업체가 민관공동사업(Public Private Partnership)으로 설립한 알래스카수산물마케팅협회(Alaska Seafood Marketing Institute, 이하 ASMI)가 마케팅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.
- 영국도 씨피쉬(Seafish)라는 마케팅 기구를 설립·운영 중이며, 전체 예산 중 약 80% 가량은 수산물 소비세(연어, 송어, 가공품 제외) 등으로 지원 받고 있다. 씨피쉬는 주로 수산물 소비 촉진(Fish is the Dish), 업계 홍보 활동 등을 하며 ‘브렉시트’ 등 주요 이슈에 있어 업계를 대변한 의사결정 역할까지 맡고 있다.
○ 우리나라도 성공적인 수산물 수출 브랜드의 정착을 위해 전략적 품목 선택, 브랜드 이미지 개발,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거버넌스 구축 등 선진국의 성공 비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.
-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인 수산물 마케팅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우리 수산업이 갖고 있는 잠 재력과 차별화 된 가치가 무엇인지 면밀하게 분석해 봐야 할 것이다.
문석란 수산연구본부 수산정책연구실 연구원
(srmoon@kmi.re.kr/051-797-4574)